커피하우스의 기원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자연히 15세기 이후 중동에는 커피하우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세계 최초의 커피하우스라고 알려진 곳은 오스만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1475년 개점한 ‘키바 한(Kiva Han)’입니다. 당시 오스만 제국에서 커피가 얼마나 중요했냐 하면, 여자들은 남편이 매일 일정량의 커피를 제공하지 못하면 이혼을 할 권리가 있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중동에서 가장 활발한 도시이자 종교와 문화적 중심지였던 메카에서 커피하우스는 사람들이 사회적, 정치적 견해를 나누는 곳으로 발전해갔죠. 1530년대 이후 커피하우스는 다마스쿠스와 카이로 같은 중동의 도시로도 퍼져나갔습니다.
커피 문화가 유럽에 전래된 것은 17세기 들어서의 일입니다. 아랍과 이슬람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주로 커피를 마셨던 탓에, 기독교 문화가 지배적인 유럽인들은 커피에 대해 “이교도들이나 마시는 음료”라고 생각했거든요. 커피는 실제로 ‘이슬람교도의 와인’이라고 불렸습니다. 이탈리아의 무역상들이 커피를 유럽으로 들여왔지만 문화적 거부감이 너무 커서 유럽 전역에 전파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편견을 깨뜨린 것은 교황 클레멘트 8세입니다. 클레멘트 8세의 측근들이 “커피를 사탄의 음료라고 선포해달라”고 청원했지만 커피를 마셔본 교황은 “악마의 음료라기에 이건 너무 맛있으니 커피에게 세례를 주겠다”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1600년경의 일입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 시기를 즈음해서 커피가 유럽에 퍼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입니다. 1629년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유럽 최초로 커피하우스가 탄생합니다. 영국 런던에는 1650년, 프랑스 파리에는 1672년 첫 커피하우스가 생겼습니다. 커피하우스는 이후 유럽 문화와 예술과 정치와 혁명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메카에서 스타벅스까지), 우리가 몰랐던 세계사, 남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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